배터리 분리막업체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SK아이테크놀로지 목표주가를 14만8천 원으로 제시했다.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
SK아이테크놀로지는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초 상장가는 10만5천 원이다.
김 연구원은 SK아이테크놀로지가 분리막 등 배터리소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발빠른 증설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기존에 상장된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소재업체의 주가 대비 순이익지표 순위가 자본규모 순서에 따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소재업체 특성상 모회사의 자본력도 기업가치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15조 원 규모 자본력을 등에 업고 있는 SK아이테크놀로지가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분리막사업은 배터리소재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SK아이테크놀로지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배터리소재 원자재 가격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SK아이테크놀로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배터리 분리막은 고정비 비중이 다른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SK아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미국 공장 증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750억 원, 영업이익 20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63%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