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성장동력을 찾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친환경사업 진출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대엔지니어링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전력기술, 보국에너텍과 손잡고 열분해 가스화로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에너지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는 등 친환경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열분해 가스화로시스템은 폐기물 소각기술로 기존 소각방식보다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30% 가량 적은 친환경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태양광발전, 초고온 가스로를 통한 수소생산 등 기존에 추진하던 친환경사업부문에 친환경 폐기물 소각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국내 폐기물처리시장 규모는 2019년 17조4천억 원에서 2021년에는 19조4천억 원, 2023년 21조5천억 원, 2025년 23조7천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사업의 전망도 밝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태양광발전사업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고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육상 태양광1구역 발전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참여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육상 태양광발전사업을 1구역, 2구역, 3구역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모두 27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1구역 발전사업은 가장 먼저 진행하는 사업으로 새만금개발공사가 2018년 10월 설립된 뒤 처음으로 진행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 관련 사업에서 특화 기술을 이용한 차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원자력연구소, 미국 원자력기업 USNC와 초고온 가스로를 이용한 수소 생산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초고온 가스로는 850~950도의 열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원자로를 말한다. 탄소 배출없이 전력과 공정열, 수소 생산이 가능해 친환경에너지 발전방식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처럼 친환경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주력사업인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의 사업 전망이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김창학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줄곧 화공플랜트 분야에 몸담았다. 1989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로 입사해 임원이 된 후에는 화공코스트P&M 실장, 화공사업수행부장,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을 차례로 거쳤다.
그는 2020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서 현대엔지니어링을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년사로 플랜트사업을 강조한지 1달이 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해외수주 여건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김 사장은 주력인 화공플랜트시장의 축소상황을 놓고 빠른 전략수정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김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신사업의 필요성을 강하게 들었다.
그는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건설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친환경에너지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데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와도 관련이 있다.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사업의 성장가능성도 보여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인 플랜트부문은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쉽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새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