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완성차업체의 자체생산 배터리만으로는 당분간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27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 폴크스바겐 등의 배터리 내재화계획과 관련해 “완성차업체들이 대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내재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전지업체와 협력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아직 배터리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SDI는 “자동차반도체 수급이슈가 전기차배터리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는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를 우선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는 매출이 크게 증가해 전기차배터리사업 연간 흑자전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원형배터리를 올해 양산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원형배터리 분야에서 전기차 매출의 비중은 올해 한 자릿수에서 내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은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판매는 예상보다 축소폭이 클 것이다”며 “삼성SDI는 이미 해외시장 중심 수주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연간 실적을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