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업황 부진과 영업외 손실 등으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처음으로 봤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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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1920억 원, 영업이익 2조4100억 원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업황이 부진했고 자회사의 실적 감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9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포스코가 2011년 IFRS 연결기준을 도입한 뒤 첫 적자다.
원료가 하락에 따른 해외 투자광산 자산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 실제 현금 지출은 없었지만 장부에 반영된 평가손실이 1조5640억 원이나 됐다. 여기에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소송 관련 합의금 2990억 원도 반영됐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여러 대외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25조6070억 원, 영업이익 2조2380억 원을 거뒀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2014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판매량은 3534만 톤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순이익도 1조3180억 원을 내 2014년보다 15.7% 늘어났다.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는 1973년 창사 이래 줄곧 순이익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순차입금 5조7천억 원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8.4%이며 별도기준으로는 19.3%에 불과하다. 둘 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34개 계열사를 매각했으며 올해 35개, 내년 22개 등 모두 91개의 계열사를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는 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연결기준으로 보유 현금규모를 8조7천억 원으로 늘렸다.
고유기술 판매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인도의 민영 철강회사인 우탐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설비 이전 사업 등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또 우탐갈바그룹과 15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차원에서 연간 1조 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비중을 전체 48.5%까지 늘리고 강종 수도 2천 건 이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7천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강 생산과 제품 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 톤, 3530만 톤이다.
연결기준으로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천억 원 늘어난 2조8천억 원으로 책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