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언제든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정밀 감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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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28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해 11월 27일에 공개한 북한 동창리 로켓발사장 모습.<뉴시스> |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28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은 지난해 발사대 증측 공사를 마쳐 언제라도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북한이 중요한 도발행위를 할 때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에는 지난해부터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발사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27일 정부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 동안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논의 과정 중에 나왔다면서 새로운 미사일 발사는 북한에 대한 더 엄중한 제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주일 이내에 발사할 정도로 임박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기습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 등을 겨냥해 우선은 즉각 제재를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데 북한의 목적이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변국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