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 탓에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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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부문 사장. |
김 사장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고객을 다변화하고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의 수요처를 늘리는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려 한다.
삼성전자가 28일 반도체사업에서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자체개발 칩 공급처 다변화 등 시스템반도체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했다.
허국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파운드리에서 14나노 공정기술을 확보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모바일용 AP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거래 고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세공정 기술력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력에서 앞서면 파운드리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4나노 미세공정 기술력을 확보한 성과로 애플과 퀄컴 등 대형 고객사의 위탁생산을 잇따라 수주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늘리고 있다.
허 상무는 “14나노 미세공정으로 고객을 확보한 뒤 곧 10나노 대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AP를 자체개발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칩 형태를 개발해 적용처를 늘리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허 상무는 “시스템반도체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으로 진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AP 외에도 게임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매출이 32% 가량 늘어 확실한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메모리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9% 가까이 떨어져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지난해 4분기에 PC용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었고 평균판매단가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단가가 1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메모리사업부의 매출비중은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메모리사업부는 올해에 외형성장보다 선두의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