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이 1분기에만 2명의 사망사고를 내면서
조남창 대표이사 사장이 디벨로퍼 전환작업에 속도를 내던 데에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조남창 사장은 올해 빠르게 디벨로퍼 역량을 확보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여러번 내비쳤는데 사망사고에 따라 급격한 사업 확장보다는 현장안전을 다져가며 진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DL건설에서 1분기에 사망자가 늘어난 것을 놓고 디벨로퍼 전환과 2025년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 달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사업 추진속도를 지나치게 높인 것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조 사장은 앞으로 현장안정과 안전관리시스템을 챙기며 디벨로퍼 전환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회사인 DL이앤씨와 협력하며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안전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DL이앤씨와 안전 관련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DL건설은 DL이앤씨가 운영하고 있는 안전학교를 이미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건설은 자회사인 만큼 안전 노하우 등은 공유할 것"이라며 "DL이앤씨와 DL건설의 안전담당조직은 엄연히 다르지만 앞으로 현장안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DL건설에서는 2월10일 인천 고잔지식산업센터, 2월27일 제주 중문 특급호텔 리노베이션 및 증축사업 공사현장에서 각 1명씩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DL건설로 통합되기 전 고려개발과 삼호 시절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로 볼 수 있다.
1분기까지 사망사고는 태영건설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DL건설은 삼성물산과 함께 2명으로 2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망사고 발생에 따라 DL건설의 올해 실적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DL건설을 포함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대형건설사의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6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를 낸 건설사들의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하면서 사망자 수가 많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더 강한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공사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점검을 진행하겠지만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으로서는 올해 디벨로퍼로 사업구조 전환을 비롯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공사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면 철저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올해 대림건설의 개발사업 수주목표를 1조1천억 원으로 내놨다. 지난해 신규수주 277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1조 원 이상 높은 수치다.
다른 사업부문은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낮춰 잡은 것이 많은데 개발사업에서만 목표를 크게 높여 잡아 무리한 목표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조 사장은 디벨로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2020년 12월1일부터 개발사업실을 신설하는 등 토지 확보에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개발사업 강화에 나서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