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가 폴리이미드 소재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PI첨단소재는 고열을 견디는 고기능성 산업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분야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업체다. 폴리이미드소재 수요분야가 기존 스마트폰에서 전기자동차를 넘어 디스플레이 분야로 넓어지고 있어 PI첨단소재도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소재업계에 따르면 김태림 대표는 폴리이미드소재 수요분야 확대로 PI첨단소재가 외형 성장을 이룰 모멘텀을 만났다고 판단해 증설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파악된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폴리이미드소재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3900톤에서 2022년 하반기 4500톤으로 늘리기 위해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폴리이미드 소재 수요처가 워낙 늘어 추가적 증설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I첨단소재의 주력제품은 폴리이미드필름으로 주로 스마트폰에서 열을 배출하는 방열시트와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 등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성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폴리이미드 바니시(Varnish)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폴리이미드필름은 소형 올레드(OLED)와 중대형TV디스플레이의 신호를 연결하는 칩온필름(Chip on Film)과 5세대 이동통신(5G) 안테나소재에도 필요하다.
폴리이미드소재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자본만 있다고 해서 쉽게 뛰어들 수 없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폴리이미드소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PI첨단소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PI첨단소재는 폴리이미드필름 생산능력이나 시장 점유율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2020년 폴리이미드필름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31.2%를 나타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이미드소재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에 PI첨단소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증권은 PI첨단소재가 올해 매출 연결기준으로 매출 3261억 원, 영업이익 80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33.8% 늘어나는 것이다.
PI첨단소재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70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을 거둬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 대표는 일찍이 폴리이미드소재의 확장성을 눈여겨보고 PI첨단소재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집중해 왔다.
김 대표는 2020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제품의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폴리이미드를 활용한 종합소재 개발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폴리이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 증설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PI첨단소재 이사회는 2021년 4월9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만들어 올해 5월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기로 했다.
PI첨단소재가 코스닥에서 규모가 더 큰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증설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데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림 대표는 1963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SKC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SKC기술혁신센터 상무, SKC필름생산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SKC코오롱PI 대표에 올랐다.
그 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SKC코오롱PI를 매각해 회사이름이 PI첨단소재로 변경됐지만 대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