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가 최근 불거진 KT 10기가 인터넷 품질 논란과 관련해 이사회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노조는 23일 논평을 통해 “KT 설치기사들에 따르면 인터넷 속도 저하 사태는 일시적 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 부실관리의 결과”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KT 이사회가 국민적 통신기업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지니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KT 새노조 “이사회가 기가인터넷 품질사태 책임자 문책 나서야"

▲ KT 로고.


새노조는 △KT 설치기사 대표 등을 포함한 내부 관련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한 청문절차 개시 △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를 별도로 조사해 속도 미달이 확인되면 자발적 리콜조치 시행 △허위 속도 측정, 기가인터넷 시설이 없는 지역에 허위 판매 등 비윤리적 상황이 드러나면 관련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새노조는 “정부에서도 KT 10기가 인터넷뿐 아니라 하위 인터넷도 전수조사하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KT 이사회와 경영진은 원인에 관한 성찰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이 지금 순간만 모면하면 끝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아현화재사건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노조는 “KT 기가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580만 명이 넘는다”며 “이번 사태가 ‘제2의 아현화재 사태’가 되는 것을 파하기 위해서라도 KT 이사회의 즉각적 응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KT는 앞서 2018년 KT 아현국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당시 대표이던 황창규 회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불려가야 했다. 

2018년 11월24일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불은 광케이블과 동케이블 등을 태운 뒤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화재로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용산구, 중구 등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는 C등급으로 분류했어야 할 아현국사를 D등급 시설로 관리했지만 법적 책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정명령에 따라 즉각 조치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