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구 CJENM 커머스부문(CJ오쇼핑) 부사장이 CJENM에서 보유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라이브커머스를 모바일사업의 핵심으로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오늘Who] CJ오쇼핑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원조 김명구 솜씨 궁금해

▲ 김명구 CJENM 커머스부문(CJ오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 부사장.


21일 CJ오쇼핑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올해 디지털 전환 기반의 모바일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인재영입과 투자 등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1월1일자로 롯데백화점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 김명구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초 모바일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서비스기획, 데이터 사이언스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00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한다.

이처럼 CJ오쇼핑은 TV홈쇼핑 중심의 사업구조를 모바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김 부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2019년 12월 롯데백화점 온라인·디지털사업부문장으로 있을 때 백화점업계 최초로 자체 라이브커머스 ‘100라이브’를 선보인 디지털 전문가다. 당시 백화점에서 라이브커머스로 제품을 파는 것은 파격적 시도였다.

롯데백화점 100라이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쇼핑이 확산돼 시청 횟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김 부사장은 LGCNS와 SK텔레콤, 현대카드를 거치며 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고민을 해왔다. 그는 디지털사업은 ‘녹화방송’이 아니라 고객과 매일 함께 만들어나가는 ‘생방송(Live)’이라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CJ오쇼핑에서도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커머스란 모바일을 기반으로 실시간 상품 판매방송을 하는 방식이다.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점에서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채팅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주요 고객이 20~30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은 2021년 2조8천억 원 규모에서 2023년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만큼 성장성이 밝다. 따라서 성장성이 둔화된 홈쇼핑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CJ오쇼핑은 2017년 12월부터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에는 라이브커머스의 원조격인 온라인 생방송 ‘쌩쌩라이브’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라이브커머스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와 쿠팡 등 이커머스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라이브커머스사업을 키우면서 CJ오쇼핑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 부사장은 CJENM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롯데백화점에서도 시계 등 명품 위주로 제품판매 기획을 하는 등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에 갖는 제품 신뢰성 등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CJEN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커머스에 접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배우들이 드라마에 나왔던 제품을 직접 라이브로 판매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가능하다. 

최근 CJENM으로부터 분사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향후 3년 동안 4천억 원 이상을 제작비로 투자해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모바일에서도 CJENM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빙 플랫폼의 성공은 미디어와 커머스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며 “TV에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충분한 확장성을 가져올 수 없었지만 모바일을 통해 그동안 제약받았던 부분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