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업계의 배송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확대하자 티켓몬스터도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쿠팡과 티켓몬스터의 배송경쟁은 업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외다리 승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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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티몬)는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편의점 택배픽업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은 2월 안에 생필품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품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고객이 티몬 슈퍼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가까운 CU편의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몬은 특히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고객이 유용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으로 배송경쟁에 불을 지폈다. 모바일쇼핑이 빠르게 늘면서 배송속도를 올리기 위해 물류와 인력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쿠팡은 서비스 초기 국내 물류업계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법적 공방까지 치러야 했으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시장 판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데이브 웨스트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진행된 시스코코리아 신년회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디지털화의 모범적 사례로 쿠팡을 꼽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등 유통업계 CEO들도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쿠팡을 배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가격과 상품의 질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상품 배송의 속도와 서비스의 질이 결국 O2O 시장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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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쿠팡의 로켓배송은 대규모 실탄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배송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자동화한 전용 물류시스템과 쿠팡맨으로 불리는 직원들을 고용해야 한다.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천억 원을 투자받았다.
티몬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높은 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배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도 제휴를 늘리는 것만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배송경쟁에 불을 지피면서 티몬도 다른 방식으로 배송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