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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 왜 꼬리 물고 계속 나오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1-27 1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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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두 회사는 삼성그룹이 올해도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매각설로 어수선하다.

특히 삼성카드는 모바일시대 새로운 간편결제 수단으로 등장한 삼성페이와 사업적 연관성이 깊어 매각이 추진되지 않더라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 왜 꼬리 물고 계속 나오나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7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삼성카드 매각설을 재차 부인했다.

삼성카드는 26일 삼성증권과 함께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다는 내용이 증권가 정보지에 담겨 퍼져나갔다.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나돌던 삼성카드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는데도 구체적 인수 후보자까지 등장한 것이다.

원 사장은 매각설 유포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을 왜 해요”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삼성증권 매각설이 “엉터리 만화”라고 일축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최근 안방보험에 패키지딜로 매각을 제안했다가 거절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또 한국금융지주가 삼성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설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카드 지분은 삼성전자가 37.45%, 삼성생명보험이 34.4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 지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11.4%, 8.0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17일과 올해 1월8일에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보유 삼성카드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보도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공개부인했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잇따른 매각설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원기찬 사장은 지난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인터뷰와 증권거래소 공시 등을 통해 밝혔다"며 "다시 한 번 (매각설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삼성카드 인수후보로 안방보험이 구체적으로 거명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 왜 꼬리 물고 계속 나오나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안방보험은 자산규모가 121조 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1조1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업에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

삼성카드 매각설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사용액이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페이는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신용카드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사용자와 범용성이 확대될수록 카드사업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높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굳이 마그네틱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물론 아직까지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탑재해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도 삼성페이 특화 카드 '삼성페이 삼성카드&POINT'를 내놓고 '삼성페이 PC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삼성페이와 연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이 카드사의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카드는 금융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라는 점도 매각설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그룹이 사업부문 재편과 관련해 금융부문 정리에 나설 경우 삼성카드가 정리 1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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