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이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애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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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팀 쿡 CEO는 애플의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27일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실적을 고쳐 썼다"며 "애플의 이번 순이익은 세계 유한회사 가운데 역대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59억 달러, 순이익 184억 달러를 냈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 늘고 순이익은 2.2% 증가했다.
팀 쿡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가 없었다면 애플의 매출은 8% 정도 증가했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아이폰 판매량 증가와 다른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언론들은 애플이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을 증권가 전망치보다 낮게 잡은 데 대해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매출 500~530억 달러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로이터가 종합한 증권가 전망치인 555억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사실상 아이폰의 가파른 성장세가 끝났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인 '아이패드'와 컴퓨터 '맥' 시리즈의 판매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팀 쿡은 "아이폰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애플에 있어 역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전체매출의 3분의2 정도를 미국 외의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세계에서 지금과 같이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아이폰의 판매량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팀 쿡은 애플워치와 애플TV등 신제품의 매출과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등 콘텐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타격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즈호증권은 "애플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사업을 확대한다고 해도 아이폰 판매량 감소의 타격은 너무 크다"며 "결국 미래 성장성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동안 2.57% 급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