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생활가전 사업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TV사업에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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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은 올해 각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601억 원, 영업이익 3490억 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을 개선한 데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기여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148억 원을 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1.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132.9% 급증했다.
정도현 사장은 "세계 가전제품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중국 하이얼이 최근 미국 GE의 가전사업부 인수를 결정하고 미국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데 대응해 LG전자의 가전제품 기술력으로 차별화겠다고 자신했다.
정 사장은 "하이얼의 GE 인수는 미국시장에서 단기간에 경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할 가능성이 있어 제품과 브랜드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올레드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092억 원을 올렸다. 2014년 4분기에 영업이익 21억 원을 올린 데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TV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레드TV의 올해 수요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올레드 TV를 대중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4분기에 영업이익 97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의 매출 확대가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 776억 원을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 438억 원을 냈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보급형 시장에서의 가격경쟁 심화로 올해 시장환경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에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의미있는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56조5090억 원, 영업이익 1조1923억 원을 거뒀다. 2014년에 비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4.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