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영업이익률도 6%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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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차가 2015년 영업이익 6조3579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영업이익 5조9185억 원을 낸 이후 최저치다. 2015년 매출은 91조9587억 원으로 2014년보다 3.0% 늘어났다. 자동차 매출은 72조6797억 원, 금융과 기타매출은 19조2790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보다 14.9% 감소한 6조50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9%로 2014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됐을 뿐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이 있는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2015년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496만302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판매량 496만1877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내수에서 2014년보다 4.2% 증가한 71만2313대를 판매해 선방했지만 해외에서 0.6% 감소한 425만710대 판매에 그쳤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조5151억 원을 올려 2014년 4분기보다 19.2%나 감소했다. 4분기 메출은 24조648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1% 늘었다.
이원희 사장은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이종통화가 원화 대비 좋지 않아 이익이 상쇄됐다”며 “세계적으로 승용차 수요는 정체했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는 늘었는데 현대차의 승용차 모델들이 노후화해 인센티브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등 주요시장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고전했다. 중국 판매는 2014년보다 7% 감소했고 러시아, 브라질에서도 판매량이 각각 3.2%, 2.7% 줄었다.
중국에서는 현지 자동차회사와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는 환율로 고전했다.
매출원가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7조3701억 원으로 매출원가율이 2014년보다 1.5%포인트 증가한 80.1%를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