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티빙 공동대표이사가 20~30대를 겨냥한 ‘트렌디 콘텐츠’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선보인다.  

케이블채널 tvN의 성공전략을 티빙에 접목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의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CJENM 티빙도 '트렌디 콘텐츠'로, 이명한 tvN 성공신화 다시 한 번 더

▲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이사.


14일 티빙에 따르면 15일 극장과 동시 개봉하는 영화 ‘서복’을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본격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서복은 국내에선 흔치 않지만 20~30대에겐 친숙한 SF 장르다. 남성캐릭터들의 우정을 앞세운 ‘브로맨스 코드’를 강조한 영화이기도 하다. 

티빙에서 선보였거나 앞으로 선보일 예정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살펴봐도 tvN을 통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 제작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는 tvN의 흥행 드라마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가 총괄 크리에이터로서 참여하고 있다. 

예능 ‘여고추리반’은 tvN에서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등의 추리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정종연 PD가 만들었다. 이 작품은 티빙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백종원의 사계’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첫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tvN 예능 ‘신서유기’의 스페셜 프로그램으로서 직접 연계된다. 

티빙 관계자는 “tvN 등에서 트렌디한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제작 능력을 앞서 입증한 만큼 티빙에서도 비슷한 역량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다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로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3월 양지을 대표와 함께 티빙 공동대표를 맡게 되면서 앞으로 20~30대를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CJENM의 콘텐츠 경쟁력이 티빙에서도 빛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대와 30대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면서 콘텐츠 구매능력도 갖춘 핵심 수익계층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서 세대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20대 91.6%, 30대 84.2%에 이른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시청하는 이용자 비율을 살펴봐도 20대 69.2%, 30대 67%였다. 

앞서 이 대표가 20~30대 중심의 콘텐츠를 tvN으로 선보여 성공을 이끈 전례도 있다. 

이 대표는 예능계의 ‘신의 손’으로 꼽힌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BS에 PD로 입사해 ‘1박2일’ 등 수많은 흥행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2011년 5월 CJENM으로 자리를 옮겨 tvN에 몸담게 됐다. 당시 tvN은 2006년 창사 이후 내내 적자를 보고 있었다.  

이 대표는 나영석 PD,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 등을 영입하면서 트렌디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예능 ‘꽃보다 할배’ 등 흥행 프로그램이 다수 만들어졌다.  

이에 힘입어 tvN은 2013년 흑자로 전환한 뒤 CJENM의 꾸준한 현금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도 CJENM 미디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8%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앞으로 제작 예정인 콘텐츠에 더해 현재 방영되거나 방영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도 총괄하고 있다”며 “tvN 등에서 CJENM이 보여준 제작역량을 티빙에서도 보여줄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전체 4천억 원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올해 내놓을 예정인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약 20여 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