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4-13 16:12:39
확대축소
공유하기
▲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왼쪽)이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타리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흥수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 전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난 3년 간 고민을 보여드리는 날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스타리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설레는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미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와 가장 유사한 자동차라고 소개한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특정 목적에 부합하도록 제작된 고객 맞춤형 차량이다. 앞으로 물류차량과 자율주행택시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디자인이 기존 자동차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 전무는 스타리아를 통해 현대차 미래 목적기반 모빌리티 디자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 전무는 스타리아 디자인의 핵심으로 ‘공간감’과 ‘단순함’을 꼽았다.
이 전무는 스타리아에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철학인 ‘인사이드 아웃’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인데 이 전무는 아파트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이 전무는 “아파트가 있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20평과 30평 중 어떤 것을 살지 생각해 보자”며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현대차가 추구하고자 하는 인사이드 아웃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한된 재원 안에서 공간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스타리아를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단순함이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스타리아는 정말 군더더기가 없는 차”라며 “라인이 많고 복잡한 차가 아니라 정말 심플하면서 최대한으로 공간감을 밖으로 보여주는 차”라고 강조했다.
스타리아는 전장(차체 길이) 5255mm, 전폭(차체 너비) 1995mm, 전고(차 높이) 1990mm로 기존 스타렉스와 비교해 전장은 105mm, 전폭은 75mm, 전고는 55mm 커졌다.
기존 스타렉스와 비교해 상하, 좌우, 앞뒤가 모두 넓어진 셈인데 여기에 대형 창문이 개방감을 더한다.
이 전무는 “탁 트인 창문이 주는 개방감은 스타리아의 가장 강한 매력”이라며 “스타리아는 기차를 타고 갈 때 큰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공간감과 단순함을 기술적으로 구현해준 엔지니어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스타리아의 단순함은 앞쪽 원 커브(하나의 둥근) 실루엣을 통해서도 강조되는데 사실 이 원 커브를 구현하기는 굉장히 힘들다”며 “훌륭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준 엔지니어분들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디자인 역시 첨단 기술을 담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만큼 디자인과 기술 영역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타리아는 디자인 공개 때부터 우주선을 닮은 미래적 외관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뿐 아니라 3~4년 뒤를 고려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앞으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는데 수소전기차 출시목표를 2023년으로 잡았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우선 경상용차 3인승과 5인승과 승용차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출시했는데 지속해서 라인업을 늘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 전무는 “스타리아는 싼타페, 그랜저 같은 한 차종 개념이 아닌 스타리아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플랫(평평한) 플로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트 구성과 디자인 차별화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상엽 전무를 비롯해 스타리아 출시 기자간담회에 나온 현대차 임원진은 이날 무엇보다 ‘이동의 경험’을 강조했다.
▲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타리아 출시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스타리아 라운지.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통해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이동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목적기반 모빌리티의 핵심가치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세계에서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카페, 영화관, 극장, 병원으로 변하며 이동시간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간으로 바꾼다.
현대차는 이날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스타리아 출시영상에서도 서로 다른 고객층인 여성 CEO,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집단, 4인 가족을 각각 내세워 각기 다른 용도로 스타리아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스타리아가 어떤 고객에게도 각 상황에 맞춰 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이는 고객의 필요에 따라 주문 제작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의 주요 특징이기도 하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기존 스타렉스가 경상용차(LCV) 영역의 강자였다면 스타리아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와 가장 유사한 공간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다”며 “스타리아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기자간담회 뒤 배경 영상도 목적기반 모빌리티와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인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로 채워 스타리아에 미래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