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리츠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부동산투자에서 보여준 성과를 리츠에서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11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리츠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리스상품을 준비에 들어갔다.
리츠(REITs)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지분에 투자한 뒤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상품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3월17일 본인가를 신청했다”며 “본인가를 받은 뒤 빠르게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리츠에 어떤 물건(기초자산)을 담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공모·상장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리츠에 3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액 5천만 원까지는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모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리츠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리츠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 3월 본인가를 신청하기 앞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리츠사업부문을 새로 만들고 리츠사업부문 아래 2개 팀을 뒀다. 인력은 10명으로 구성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공모·상장리츠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조금 늦은 편이다. 지난해에만 리츠 6개가 상장했다.
하지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면서 얻은 경험을 활용한다면 상장리츠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부동산펀드는 보통 만기 3~5년으로 운용된다. 만기가 오면 리츠를 통해 수익형 부동산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4월1일 기준으로 9조5496억 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68.6%(약 6조5천억 원)가 부동산펀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규모는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3위 수준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투자에서 지닌 강점이 리츠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며 “부동산 투자펀드와 리츠는 투자기구에서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리츠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새 수익원으로 키워낸다면 지난해에 이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0년 순이익 186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63% 증가했다.
실적 증가에 힘입어 하나금융지주에 5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 100% 자회사다.
김 사장은 대체투자 전문가로 2019년 3월 외부에서 영입됐다. 올해 3월 임기 2년을 마친 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실적을 늘린 성과를 인정받아 재신임을 받았다.
김 사장이 올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처럼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도 외부 출신으로 ‘2+1’년 임기를 마쳤지만 올해 3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