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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년치 임금협상 길어져 현장 불만도, 한영석도 덩달아 부담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4-08 14: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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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장기화하는 노사교섭의 타결책으로 노조원들이 원하는 기본급 인상 카드를 꺼내들까?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최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조원 사이에서 갈등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자칫 노사협상 타결이 길어질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2년치 임금협상 길어져 현장 불만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도 덩달아 부담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한 사장은 올해가 대표이사 임기 3년째로 11월 임기가 끝나는데 2019년과 2020년 노사교섭이 늘어지면 2021년 임금협상까지 3년치를 한꺼번에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다.

8일 현대중공업 안팎에서는 한 사장이 동결됐던 2020년 기본급을 인상하는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 장기화하는 노사교섭의 타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 사장은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른 뒤 풀었어야 할 2019년과 2020년 노사 교섭을 현재까지 하나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2019년 교섭은 본교섭만 70차례 이상 진행했으며 2020년 교섭은 시작부터 2년치 통합 교섭으로 진행했다.

한 사장이 자칫 노사교섭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임기가 끝난다면 한 사장이 재신임되든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되든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서는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최선을 다한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렇게 노조 내부에서 갈등이 커지며 노사교섭이 타결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익명채팅방에서는 여전히 2020년 기본급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센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은 익명채팅방에서 "언제까지 임단협 타결을 기다려야 하냐"며 "기본급 인상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너일가의 배당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기본급 인상속도가 더디다는 의견도 많다.

세계적으로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상승과 관련된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어 한 사장이 노사교섭 타결을 위해 기본급 인상 카드를 꺼내들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사장과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올해 2차례에 걸쳐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모두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2019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4만6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과 성과급 218%(약정임금 기준)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2020년 임단협에선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천 원 별도 인상)과 성과급 131%(약정임금 기준) 및 특별격려금 2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 사장이 후속교섭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 임단협 협상 타결까지 가는 길이 더욱 멀어질 수도 있다.

올해 말 새 노조 지부장을 뽑는 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새 임단협 합의안을 조속하게 만들지 못하면 현재 노조 집행부는 리더십을 완전히 잃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까지 바뀐다면 노사교섭 타결이 더욱 불확실해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후속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후속협상이 진행되면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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