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화이트바이오(친환경소재)사업을 바이오부문의 한 축을 키울 수 있을까?

화이트바이오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화이트바이오에서 빠르게 성과를 낸다면 그린바이오(농업·식품·자원)와 함께 CJ제일제당의 효자사업이 될 수 있다.
 
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도 키운다, 최은석 그린바이오 경쟁력 든든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그린바이오에서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화이트바이오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그린바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산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는 발효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은 이미 그린바이오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960년대부터 그린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화이트바이오부문을 사내 독립조직(CIC)로 개편하고 이승진 전 롯데BP화학 대표를 사내 독립조직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최 대표가 화이트바이오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바이오는 신기술로 미래 사업성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사료 솔루션, 화이트바이오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바이오를 새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생분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소재인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생산을 시작한다. 

세계 PHA시장 규모는 2020년 6200만 달러(약 700억 원)에서 2025년 9억800만 달러(1조174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다니머, 일본 카네카가 선두기업으로 꼽히는데 CJ제일제당도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PHA는 영업이익률이 20%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 CJ제일제당이 PHA를 중심으로 화이트바이오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적으로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올해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 7~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5.6%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약 10%였다.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부문은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화이트바이오까지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바이오부문은 매출 약 3조 원, 영업이익 3122억 원을 냈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이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