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개각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각 명단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함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정부와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재보궐선거 이후 문 대통령이 상당수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 필요성이 높다는 점,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 행보에 나서기 위해 이르면 4월에 총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로 거론된다.
국무총리가 교체된다는 시나리오에서
홍남기 부총리의 거취도 주목받는다.
정 총리의 후임으로 홍 부총리를 올리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을 1년 앞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권에서 총리로 데려올만한 인물이 사실상 제한되기 때문에 홍 부총리가 총리 후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의지가 중요하다.
홍 부총리는 2020년 11월 대주주 양도소득세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비판을 받은 뒤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즉시 반려했지만 홍 부총리가 계속 경제 컨트롤타워를 맡으려는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만큼 본인이 총리직 제안을 고사할 것이라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홍 부총리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는 상황을 가정해 이미 경제부총리후보로 여러 사람이 오르내리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정책 전문가로 분류되며 구 실장은 정통 예산 전문가로 불린다.
은 위원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호남권 여당 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구 실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부터 현 정권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관료로 꼽힌다.
두 사람만 놓고 보면 은 위원장이 경제부총리 후보에 가깝게 서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은 위원장은 행정고시 27회로 이호승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행시 32회),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행시 32회), 다른 부처 장관들보다 기수에서 앞서있다. 반면 구 실장은 행시 32회로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안일환 경제수석이 예산 전문가라는 점에서도 경제부총리에서는 경제정책 전문가인 은 위원장이 배치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있다.
다음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행시 30회)과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행시 28회)도 거명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