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전고점을 뚫고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되며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화폐 활용 가능성에 고공행진, 빗썸 업비트 기업가치 껑충

▲ 빗썸 로고(위쪽)과 업비트 로고.


2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활용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시세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고점을 뛰어넘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7300만 원을 돌파했다. 4월 들어 시세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전 고점을 다시 뛰어넘은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 시세가 7천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심리저항선으로 여겨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3월14일 7100만 원으로 고점을 찍고 3월 말까지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채택되며 화폐로서 활용 가능성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온라인결제업체인 페이팔은 3월30일 미국 내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결제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페이팔 디지털지갑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및 라이트코인을 보유한 고객은 결제 때 보유하고 있는 금액을 법정화폐로 전환해 결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이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안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화폐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된 셈이다.

이에 더해 미국 카드업체인 비자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시범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금융기관 수장이 비트코인에 신뢰를 보인 점도 시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 등이 가상화폐를 투기적 수단으로 규정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다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0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30일 비트코인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투자자들로부터 일종의 신뢰를 받는 투자방식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시장 전망이 밝아지며 가상화폐거래소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거래소는 가상화폐 거래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로 국내 대표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가상화폐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766억 원, 순이익 464억 원을 보였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1274억 원으로 2019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가 가상화폐시장 활성화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내며 기업가치에 시선이 모인다.

최근 두나무는 나스닥 상장을, 빗썸코리아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빗썸 매각은 2018년부터 지속해서 추진돼왔다. 당시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인수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 지난해 8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유력 인수자로 등장했지만 매각이 추진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빗썸 인수전은 다시 불이 붙고 있다. 3월 들어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 등이 물망에 올랐다. 

빗썸의 기업가치를 두고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빗썸 매각가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5천 억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기업가치 평가를 2조 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와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나무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있어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코인베이스는 장외거래에서 이미 기업가치가 900억 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두나무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 여부를 놓고 "회사의 성장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