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 시장은 대전시가 전체 충청권 바이오산업을 이끌 기반을 닦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5443억 원을 투자해 K-바이오 랩센트럴 설치, 병원체 자원(보건의료의 연구 또는 산업을 위한 가치가 있는 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 등을 추진한다.
허 시장은 렙센트럴사업을 두고 29일 대전정부청사에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K-바이오 랩센트럴 설치 지역으로 대전시를 선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랩센트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바이오 창업 육성공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바이오산업 창업자들에게 공동실험실 및 연구장비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재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대전 대덕이 K-바이오 랩센트럴 설치의 후보지로 꼽힌다.
허 시장은 “대전시는 바이오클러스터로서 대덕연구개발특구 기반의 연구개발(R&D) 기관이 45개소, 연구소기업이 295개소가 있는 원천기술 공급지”라고 권 장관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에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600여 개의 바이오기업이 있고, KAIST, 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나노종합기술원 등 연구를 위한 인력풀과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허 시장은 2023년부터 2천억 원을 들여 대덕특구 안에 K-바이오 랩센트럴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연면적 3만4320㎡의 부지에 바이오 스타트업을 입주하고 기숙시설과 바이오 실험장비 등을 마련한다.
허 시장은 “바이오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입주하고 필요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K-바이오 랩센트럴을 대전에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형 랩센트럴 구축과 대전의 과학벨트 계획을 연계한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해 대전을 국가 혁신성장 생태계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허 시장은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서도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추진하는 K-바이오 랩센트럴사업과 유전자 기반 항체 신속제조 지원센터 구축사업 대상지로 대전시가 선정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2019년 조사한 ‘충청권 바이오산업 현황과 발전방안’을 통해 충청권이 바이오산업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충북 오송의 바이오클러스터와 대전시의 바이오 연구개발 및 창업 역량, 세종시의 주거여건 등을 묶으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를 포함한 충청권은 수도권에 대항할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광역철도망 구축과 경제협력을 논의해왔다.
한국은행은 2차전지와 바이오산업에서 충청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꼽았다.
허 시장은 대전시가 K-바이오 랩센트럴을 유치해 바이오 기업 창업을 활성화한다면 대전시는 충청권 바이오사업 전체를 이끌어 가는 플래그십(기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대전시가 바이오산업의 창업과 성장이 선순환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때 창업은 K-바이오 랩센트럴을 통해, 성장은 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통해 이뤄진다. 대전시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바이오 경제협력의 중핵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허 시장은 2030년까지 5443억 원을 투자해 대전시를 바이오 혁신도시로 키운다.
2021년 선도과제로 △K-바이오 랩센트럴 건립 △병원체 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 △유전자 기반 의약품 신속제조 플랫폼 구축사업 등을 선정했다.
바이오벤처 창업 및 유치 300개 회사, 해외진출 바이오기업 100개 회사 육성을 세부목표로 잡기도 했다.
대전시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3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전의 바이오클러스터와 충북의 바이오클러스터가 힘을 합치면 바이오산업 발전을 앞당기고 자원효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K-바이오 랩센트럴에 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면 그에 따라 충청의 다른 지역과도 연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