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공급부족이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주요 반도체의 공급부족은 하반기에 일부 완화하겠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자동차분야가 가장 심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공급부족 올해 안 해결 어려워, 반도체 수요는 늘어

▲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퓨렉스>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상반기 안에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20~30%, 전력반도체(PMIC) 10~20%, 저화소 이미지센서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됐다. 

특히 전력반도체는 대부분 생산시설 확대가 쉽지 않은 8인치(200mm) 웨이퍼 및 150나노급 공정 기반으로 만들어져 올해 내내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원은 “향후 선두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40~120나노급에 걸친 성숙 공정의 공급부족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성숙 공정은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개선 여지, 신규라인의 생산능력 규모 면에서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 한파와 일본 지진 및 화재, 대만 물 부족 등 자연재해도 반도체 공급부족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반도체 수요는 점점 더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5G통신 보급과 함께 IT기기 및 네트워크장비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몰락과 함께 샤오미, 오포, 비보 사이 주도권 경쟁이 반도체 등 부품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