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는 특히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마케팅에 스포츠종목 가운데 테니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윤 회장이 휠라그룹의 글로벌전략을 지휘하면서 직접 맡고 있다.
윤 회장은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휠라의 테니스선수 후원 프로그램 ‘휠라 글로벌팀’ 운영에 힘쓰고 있다.
휠라는 현재 디에고 슈와르츠만과 존 이스너, 애슐리 바티,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키키 베르텐스, 소피아 케닌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이름을 활용한 제품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유망주 권순우 선수와 후원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은 2015년 당시 한물 간 브랜드 취급을 받던 휠라를 되살리기 위해 휠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스타일리쉬 퍼포먼스'로 재정립하고 테니스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마케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윤 회장은 2018년에는 휠라 브랜드를 처음 세상에 알린 테니스선수 비외른 보리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휠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설의 비외른 보리 선수를 휠라의 가족으로 다시 맞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테니스 명가로서의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휠라가 세계적 브랜드로 클 수 있었던 계기는 1970년대 휠라가 후원한 비외른 보리 선수가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국제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부터였다.
비외른 보리 선수는 휠라의 테니스웨어를 입은 채로 1974년부터 1980년까지 프랑스오픈 6회, 윔블던(영국) 5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때부터 휠라가 테니스웨어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테니스는 그 자체로도 효과적 마케팅수단인데 브랜드 노출이 가장 많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통상 2시간에서 길게는 11시간까지도 이어지는데 테니스 중계 특성상 선수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카메라에 잡히게 돼 뛰어난 광고효과를 자랑한다.
지난해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부 준결승에는 휠라가 후원하는 애슐리 바티와 소피아 케닌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면서 휠라는 쏠쏠한 광고효과를 얻었다.
특히 이날 경기를 치른 애슐리 바티 선수는 휠라와 아주 각별한 관계에 있다.
바티 선수는 2019년 호주인으로서는 40여 년 만에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한 호주의 테니스 영웅이다. 작은 키 때문에 테니스를 잠시 포기하기도 했으나 피나는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이 무렵 바티 선수가 후원사로 휠라를 선택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를 맺었다.
휠라는 2011년 이후 8년 동안 이렇다할 테니스 선수의 후원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바티 선수와 계약한 뒤로 체면을 세우고 있다.
당시 휠라는 바티 선수와 계약하기 위해 나이키, 아디다스는 물론 유니클로, 요넥스, 라코스테 등 글로벌 패션기업들과 경쟁했다. 휠라의 노력이 무색하지 않게 바티 선수는 몇년 동안 여성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주를 비롯한 영미권 테니스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호주오픈에서는 다른 휠라 후원선수인 소피아 케닌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으나 당시 호주 전체 지역에서 바티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으며 경기가 치러진 국제 관광도시 멜버른 구석구석에서 바티 선수의 사진과 휠라 로고가 노출되는 효과를 봤다.
휠라그룹 관계자는 “휠라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테니스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이에 따라 테니스 마케팅도 주로 해외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휠라는 2021년부터 글로벌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증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휠라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조3120억 원, 영업이익 40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9.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