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장세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일까?

가상화폐시장에 각국 중앙정부의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트코인 시세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고점 찍고 내리막, 테슬라 결제 허용에도 지위 불안

▲ 26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오후 1시40분 기준으로 6395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법정화폐로 인정받기는커녕 불법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2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1주일가량 하락장세를 보이며 7천 만원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6일 오후 1시40분 기준으로 6395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6874만5천 원에서 종가를 형성한 뒤 연일 하락세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결제수단 활용 가능성과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한 대안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승해 왔다.

지난해 페이팔에 이어 올해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비트코인 시세가 급상승했다. 

시장에서 먼저 비트코인의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있는 셈인데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도 가상화폐장 규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23일 국제결제은행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에 관해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며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위원회는 달러화 발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파월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가능성이 여전히 먼 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면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는 급격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테슬라는 25일 미국 홈페이지에 차량구매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비트코인 결제가격은 시세에 따라 환산해 결제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더 큰 세금 고지서를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법정화폐가 아닌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시세변동이 있는 투자자산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시점에 따라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보유기간이 1년 이하면 시세차익은 단기차익으로 분류돼 10~37%의 소득세율이 적용되며 1년 이상이면 최고 20%의 양도소득세가 추가된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2022년부터 가상화폐를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에 관해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의 세율을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도 25일 CNBC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투기적 수단이며 더 많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수장들이 가상화폐를 투기적 수단으로 규정하며 가상화폐가 규제를 넘어 불법화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글로벌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레이 달리오는 25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독점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 비트코인은 불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934년 미국 정부가 개인의 금 소유를 불법화한 것처럼 비트코인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규제 우려에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가상자산투자사인 블록타워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인 아리 폴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4만 달러선까지 떨어지는 것은 있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닐 팬찰 가상화폐 애널리스트는 25일 FX스트리트에 "비트코인이 5만1천 달러(약 5700만 원) 이하로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면 2월 수준인 4만3700달러(약 4900만 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