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진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져 올해는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에 비교해 경제적 이점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한국 포함 아시아 코로나19 백신 늦어져 경제 부담"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효과적으로 방어해 경제적 타격을 줄였지만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뤄내는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백신 접종률이 38%, 유럽연합 국가 접종률이 13%를 넘은 반면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진국가 접종률은 2%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조사기관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코로나19 접종률은 1.4%, 호주는1.2%, 일본은 0.6%로 집계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는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감명 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 진단과 방역, 치료 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단순 접종률만을 두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연합 국가들보다 코로나19 사태에 올해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2020년 경제성장률은 -1.2%로 세계 평균보다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이는 수출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개인 소비는 미국보다 더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미국이나 유럽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비교적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 국가가 코로나19 백신 수입속도를 늦춘 것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세계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던 국가들이 올해는 서양국가들을 질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