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모두 찬성했다.
박 상무 측은 18일 서스틴베스트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회사 상정안건과 박 상무 주주제안이 대립하는 모든 안건에서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서스틴베스트는 사내이사 선임안건과 관련해 법 위반 이력 여부, 장기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 충실한 이사의 의무 수행 가능성을 평가 원칙으로 삼았다.
사외이사 선임에서는 독립적 업무수행 여부를 추가 원칙으로 내세웠다.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에서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현 경영진을 견제하고 이사회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을 놓고서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박 상무의 제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봤다.
회사 상정안건대로라면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어 이사회가 경영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파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경영진 감시기능에 소홀했다고 비판하면서 박 상무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회사 측 후보들보다 더 적합하다고 봤다.
서스틴베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은 장기간 석유화학회사들 가운데 월등한 수익성을 보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주주환원정책으로 저평가에 시달려 왔다”며 “이는 사내이사 및 경영진을 감시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현 사외이사들에게도 책임이 있고 근본적으로는 독립적 사외이사가 없는 현 이사회 구성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주주환원정책의 사례로 과대한 자사주 보유(보통주 기준 18.36%), 과소한 배당(연결 배당성향 10% 안팎),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자본지출(CAPEX) 집행, 업계 평균의 3배를 초과하는 임원 보수 등을 들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변화할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폭넓게 공감을 받고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주주제안 캠페인 과정에서 국내외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 가운데 하나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회사 상정안건에 모두 찬성의견을 내놨다.
다른 하나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17일 일부 안건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줬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