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쿠팡의 성공적 상장으로 네이버쇼핑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네이버 주가는 3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쿠팡의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며 “네이버쇼핑은 쿠팡과 비교해 저평가 상태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됐는데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보다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성공적 데뷔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연구원은 “쿠팡 시가총액은 2020년 거래액 대비 4배 이상이다”며 “네이버 커머스사업부 추정가치는 약 16조 원으로 2020년 추정거래액 27조 원 대비 58.8% 수준에 불과해 현격한 저평가 상태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네이버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봤다.
쿠팡의 월간 사용자 수(MAU)가 늘어나고 충성고객이 확보되면 네이버쇼핑에 상품을 노출하지 않는 등 협력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쿠팡과 협력관계가 깨지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이 572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두 기업은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어 대체재적 성격이 아닌 보완재적 성격을 띄고 있다”며 “네이버의 상황과 전략을 볼 때 쿠팡과 오월동주가 끝난다고 해도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의 성장을 자생적 생태계가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쇼핑몰 솔루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2020년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12월만 놓고보면 91%의 고성장을 보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중금리대출과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툴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스토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고객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플러스멤버십,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브랜드스토어를 통한 상품라인업 확대 등 자생적 생태계 완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