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올해 1분기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개선된 데 영향을 받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8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삼성전기 주가는 19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네트워크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회로기판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며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기판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천억 원, 영업이익 326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1.6%, 9.7% 웃도는 것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분기에 7400만 대로 회복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6%, 1년 전 같은기간보다는 26%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계속 유지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삼성전기가 일부 판매처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기업인 야게오(Yageo)는 2분기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을 10~20%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급은 정보기술(IT)과 전장부문의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빠듯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기업들이 대부분 가동률을 최대로 올리고 있음에도 적정재고 이하로 재고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야게오에 이어 삼성전기 또한 2분기에 유통상들에게 판매되는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을 10~20%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매출비중이 80%가량 되는 직납고객사들에게 판매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은 이후 수급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납고객사들은 유통상들보다 협상력이 높고 오히려 업황이 좋지 않아질 때는 더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추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5357억 원, 영업이익 1조338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