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 장소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 삶 보호’를 시대적 과제로 꼽고 혁신성장과 신복지제도를 통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정신을 묻는 질문에 “전환기에 놓여 있어 사람들의 삶이 불안정해지는 시대”라며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해 줄 것인가가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신복지제도를 제창했고 신복지제도가 가능해지려면 일정 정도의 경제성장이 있어야 한다”며 “과거처럼 굴뚝산업을 통한 성장이 더는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서 혁신성장 외에 대안은 없으니 신복지제도와 혁신성장이 시대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기하는 기본소득을 두고는 “신복지제도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등 8개 분야에서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과 국민이 지향할 적정기준을 담은 종합적 복지제도이고 기본소득은 그중 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보전해드리자는 제도”라며 “두 제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질문에는 신중한 대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장단점을 묻는 데는 “그런 말씀을 드릴 만큼 그 분을 모른다”며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고 바로 다음날 총리실에 인사하러 왔던 것이 접촉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 급등을 놓고는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 때마다 논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율 하락을 놓고는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명박, 박근혜 등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냈다가 여론의 반발을 샀던 일을 놓고 이 대표는 “언젠가는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었다”며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국민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대답했다.
당대표직 수행으로 대선 도전에 불이익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전에 지난해 여름으로 되돌아 간다 해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조기극복, 민생안정 등 큰 숙제를 앞에 두고 외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