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가파른 경제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보다 세계경제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올해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회복하는 데는 미국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경제 가파른 반등, 중국보다 세계에 영향 커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약 15년 연속 중국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폭이 더 컸지만 올해는 미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옥스포드 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약 5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경제활동 본격적 재개와 소비 활성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파른 경제회복의 배경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은 올해 비슷한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규모가 중국보다 크기 때문에 자연히 세계경제 성장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옥스포드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실시하는 1조8천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도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데 크게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위축되고 있던 미국 가계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이어질 미국경제 회복이 이전 경제위기 사태와 달리 주로 자산가격 상승이 아닌 실물경제 회복에 따른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유럽과 신흥국가 등 다른 지역의 경제회복세는 내년이 돼서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지연으로 경제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국과 북미지역이 올해 유럽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