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덕분에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에쓰오일이 2016년 영업이익 1조4896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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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윤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2분기 이후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익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도 에쓰오일이 올해 거둘 예상 영업이익을 1조1288억 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추정치인 994억 원보다 늘어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예상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한 이유는 정제마진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을 개선한 덕분에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재성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4분기에 영업이익 2056억 원을 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161억 원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큰 것은 정유부문 흑자전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대주주다. 이 때문에 원유 도입량 중 두바이유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다른 정유사보다 높은 편이다.
에쓰오일이 두바이유 도입 비중 높은 점은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유나 브렌트유 대비 4달러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 정제마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석유제품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수요가 위축될 경우 정제마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람코가 기업공개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저유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최근 아람코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람코 상장이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재원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에쓰오일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0.89% 하락한 7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3.07%), GS(-2.23%)보다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