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갤럭시S7의 성공 여부,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성장 등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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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 49조6천억 원, 영업이익 5조630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5년 4분기 잠정실적에 비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9% 줄어드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불안한 글로벌 사업 환경에 전반적인 IT 비수기의 영향도 겹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도 둔화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갤럭시S7, 메모리반도체,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월에 갤럭시S7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등을 노린다. 갤럭시S7의 성공 가능성은 엇갈린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 구간에 진입해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갤럭시S7은 반짝효과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에 밀리고 애플과 경쟁은 더 심화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올레드와 삼성페이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올해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지도 주목된다.
메모리반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의 가격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은 실적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IT기기 성장률은 둔화하더라도 기기당 반도체 탑재량은 늘어나 수혜를 볼 것”이라며 “D램은 PC보다 서버를 중심으로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세트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 고객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에 투자가 이어져 경쟁력을 갖추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레드패널의 확대로 LCD패널의 부진을 만회할지 여부도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고객사들이 올레드 탑재 비율을 늘리고 있어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LCD부문이 적자로 돌아서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LCD패널 가격 하락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