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수직증축실적을 확보할까?
DL이앤씨는 성원대치2단지가 서울 강남권에서 진행하는 리모델링사업인 만큼 성공적 추진을 통해 앞으로 리모델링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는 사업계획 승인절차 진행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71%에 이르렀다.
승인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 75%가 필요한데 앞으로 50여 세대의 동의만 더 얻으면 된다.
조합 관계자는 "동의율 확보는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 시절인 2016년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성원대치2단지 사업을 수주하고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층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가구 수의 15% 범위 안에서 최대 3개층을 꼭대기층 위로 올려 짓는 것을 말한다.
수직증축은 DL이앤씨가 단숨에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사업 추진 자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로 평가된다.
수직증축은 건물구조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지상층 수직증축으로 사업계획 승인까지 통과한 단지는 포스코건설에서 진행한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뿐이다.
실제 안전문제로 사업계획 승인을 통과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수평증축으로 선회하는 단지도 많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무지개마을4단지,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5단지 등 수직증축을 추진하던 노후 단지들은 일제히 수평증축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수평증축은 앞, 뒤, 옆으로 가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인허가 기간이 짧고 사업속도가 빠르다.
DL이앤씨는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이 수직증축이 아닌 방식으로 추진되더라도 강남권에서 리모델링 시공실적을 쌓는 효과를 얻어 앞으로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성원대치2단지는 2021년 들어 개포동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 관계자는 "75%의 동의를 현재 얻지 못하고 있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며 "수직증축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며 수평증축으로 선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성원대치2단지는 1992년 준공된 아파트단지로 용적률 170%의 15층, 11개동, 1758세대다.
수직증축을 통하면 동수 변화 없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18층 이하 1988세대 규모로 리모델링하게 된다. 230세대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DL이앤씨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6년 4월9일 사업비 2854억 원 규모의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총사업비 가운데 DL이앤씨 몫은 지분 60%에 해당하는 1712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