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26일 현대자동차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확보상황에 따라 현재 생산계획을 조정하면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에 확보한 재고 덕분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달리 현재 감산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도 일부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충분히 보유한 모델 중심으로 생산라인를 가동하는 등 반도체 확보상황에 따라 생산계획을 조정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와 반도체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 TSMC가 세계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의 공급 지연이 장기화되면 현대차와 기아도 감산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GM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공장들은 가동중단이나 생산량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GM도 부평 2공장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였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만 TSMC가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을 고객사로부터 발주받아 납품하는데 까지 약 6개월~9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만 TSMC는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시장에서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자동차 감산규모가 올해 1분기에만 6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