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 CEO들은 연초부터 카드가맹점 거래수수료 인하라는 대형 악재와 싸워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올해 등장해 카드회사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회사 CEO들은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까?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회사들은 카드가맹점 거래수수료 인하로 연간 6700억 원의 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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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올해부터 연매출 3억 원 이하인 카드가맹점들은 신용카드 거래수수료율을 이전보다 최대 0.7%포인트 낮게 적용받는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카드가맹점 거래수수료 인하로 카드회사들의 올해 순이익이 개별적으로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드회사들은 올해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 부문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카드론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5.7%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연 10%대 금리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카드회사 CEO들은 모바일에서 위기 탈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결제,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을 포괄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모바일 시장 트렌드의 주도권을 공고화해 디지털 금융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핀테크와 공유경제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올해가 플랫폼 사업 본격화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빅데이터연구소를 신설해 빅데이터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빅데이터 전문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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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도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로운 경쟁요소의 위협으로 험난하고 순탄치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카드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모바일 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본부를 통해 핀테크에 관련된 트렌드를 상품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던 BDA(사업데이타분석)실도 마케팅실과 통합해 빅데이터 마케팅도 확대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며 “현대카드의 올해 경영전략을 디지털 현대카드와 글로벌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에 기반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디지털 현대카드 서비스로 ‘락앤리밋’과 ‘가상카드번호’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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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현대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현대카드 실리콘밸리 오피스’를 통해 핀테크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파트너를 찾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카드회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핀테크 사업의 파트너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인 ‘삼성카드 링크’를 도입했다. 삼성카드 링크는 빅데이터를 통해 회원들에게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LG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LG페이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