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 성숙한 노사관계 확립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내놓았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올해 업무계획과 그동안 언론이 궁금해 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윤 행장의 생각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윤 행장은 지난 1년 동안 기업은행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혁신경영의 기틀을 마련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과거에 발생한 사모펀드 문제 등이 수면 위로 올라 어려움이 커졌고 노사관계를 건설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힘든 일이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앞으로도 국책은행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성숙한 노사문화도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은행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 모험자본 투자 확대, 바른경영 정착과 성장기반 확보 등을 제시했다.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모두 혁신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경영 강화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 행장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고객상담 등 은행 핵심분야 디지털 전환, IT기업 및 핀테크기업과 제휴 등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지주사체제 전환과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에 관련한 계획도 나왔다.
윤 행장은 “지주사 전환은 장단점이 있지만 실익이 있어야 추진 가능한 사안”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현재 체제에서 자회사와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지주사 전환 계획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윤 행장은 노조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노조추천이사제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관련된 법률이 개정되어야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당장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윤 행장은 “사외이사는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될 것”이라며 “노조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기업은행법에 따라 은행장이 제청하고 금융위원회에서 임명한다.
이 외에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 배상 문제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과 펀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행장은 “올해 직원 공감대를 토대로 혁신금융의 성과를 하나씩 가시화해 나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