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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사옥 이전에 부동산시장 '들썩'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1-04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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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을 보려면 부동산 시장을 주목해야 할까?

삼성그룹 계열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계열사 사무실 이전 소식이 알려진 판교나 수원 일부지역은 ‘삼성효과’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 이전에 부동산시장 '들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전하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월10일까지 서울 강남 서초사옥 B동에서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주를 끝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약 3천명 규모다. 13층짜리 건물 2개 동을 건설부문 직원들이 3~13층에 나누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일대 부동산도 ‘삼성 호재’에 들썩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파트 전세나 매물을 찾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무실 분양이나 구입문의가 늘고 임대료도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는 삼성이 움직이면 ‘뜬다’는 통설이 있다. 판교의 경우 정부의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 등에 따른 호재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삼성그룹 직원들은 연봉수준이 높은 만큼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건설부문은 업종의 특성상 협력업체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판교 오피스 시세는 지난해 말부터 강남권역 일부 빌딩의 시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들이 직장 출퇴근을 고려해 인접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이나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란 기대 때문에 시세나 매물을 구하는 문의는 늘어난 반면 집주인이나 임대인들은 물건을 다시 거둬 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판교 인근 성남이나 분당, 용인, 광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재편 작업을 추진하면서 해당 계열사들의 사옥이전 계획을 속속 확정지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외에도 리조트부문 인력은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옮겨간다.

현재 서초타운에 있는 상사부문도 조만간 이전계획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부문 인력은 약 800명 수준으로 여타 사업부에 비해 인력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9월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이미 사무실을 옮겼다.

삼성물산 사업부별 사무실 이전계획에 따라 다른 계열사들의 이전 도미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써왔던 삼성전기 자금팀과 IR팀은 수원 본사로 이전했고 일부 홍보 인력만 남았다.

삼성SDI의 법무와 IR 등 일부 부서도 기흥 본사로 사무실을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 이전에 부동산시장 '들썩'  
▲ 판교 알파돔시티 업무시설 조감도.
삼성전자 지원부서도 서초사옥 시대를 마감하고 사업장이 있는 수원 일대로 집결한다.

금융 계열사들의 이전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은 순차적으로 서초사옥에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도 태평로 본사 매각이 이뤄지는 대로 서초사옥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처럼 사옥을 대대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약 6년만이다. 최근 계열사 이전계획을 통해 보면 대략 전자는 수원, 건설은 판교, 금융은 강남, 바이오는 송도, 반도체는 기흥과 평택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별로 삼성 호재에 들썩이는 곳도 적지 않다”며 “건설사나 분양업체들도 벌써부터 삼성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곳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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