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견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아졌다.
모든 사업들이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주가의 고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일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낮췄다.
9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26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51억 원을 내 2019년 4분기보다 1686.4% 급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강 연구원은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등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사업들이 20% 중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1분기는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합성고무는 제품가격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원재료 부타디엔(BD)은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에폭시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 등 화학제품의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간재료인 페놀유도체도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 실적을 향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도 봤다.
과거 3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의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적정주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를 살펴보면 5~6배 사이에서 주가의 고점이 형성됐다.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으로 산출한 금호석유화학의 EV/EBITDA는 5.4배다.
강 연구원은 “신사업의 성장 등 새로운 이벤트가 없다면 금호석유화학 주가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한적이다”며 “수익성은 역대 최대치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주가 측면에서는 고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240억 원, 영업이익 1조45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21.1% 늘고 영업이익은 95.6%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