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의 성공전략을 신흥시장이나 선진시장에 접목해 실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는데 현지 정책 변화와 건설시장의 흐름에 맞춰 현지화한 제품을 내놓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신흥국과 선진국 공략 강화, 중국 현지화 성공 자신감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8일 두산인프라코어와 건설기계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의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 사업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며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신흥시장과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점유율과 판매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사례를 다른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업계는 신흥시장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 대규모 인프라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의 인프라투자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1월18일 30톤급 이상 대형 굴착기 3개, 중형 바퀴형 굴착기 3개, 중형 궤도형 굴착기 4개, 5톤급 소형 굴착기 3개 등 2021년형으로 개선된 13개 기종을 내놓기도 했다. 

정관희 두산인프라코어 신흥시장 영업담당 상무는 "신흥국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회복에 맞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부터 홍콩, 베트남, 태국, 오만, 모로코, 이집트, 콜롬비아 등 새로운 시장에서 220대 규모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와 유럽등 선진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맞춤형 모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북미 건설기계시장은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인프라 및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면서 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월20일 프랑스에서 굴착기 221대를 판매하는 등 선진시장에서도 다각화의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 최신 배기규제(Stage-V)를 충족하는 신형 휠로더 DL-7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양한 품종의 건설기계를 만들고 있다"며 "시장과 국가, 지역마다 요구하는 사양과 특성에 차이가 있는데 조건에 맞춰 현지화를 잘하는 능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 확대의 흐름 속에서 성과를 냈던 경험을 다른 시장에도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중국이 2020년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뒤 건설시장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대형 건설기계 중심의 회사임에도 중국에서 2020년 7월 6톤급 소형 휠 굴착기를 내놓는 등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건설기계 제품군을 늘리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1위 건설기계기업인 캐터필러와 중국진출 해외건설기계기업 점유율 1위를 다툴 정도로 중국시장에서 지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진출 해외건설기계기업사이 점유율에서 2015년 13%수준을 보였으나 2020년 23%선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