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놓고 “분할을 포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면서도 “이동통신사업뿐 아니라 신사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로고.
윤 최고재무책임자는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로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회사를 분할해 투자부문 역할을 맡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한 뒤 지주사인 SK와 중간지주사를 통합해 그 아래 SK하이닉스와 통신사업 회사,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ICT 자회사를 대등하게 배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21년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부문 서비스에 구독형 상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윤 최고재무책임자는 “2021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기존의 틀을 넘는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통신뿐 아니라 식음료, 교육, 렌털, 여행 등 분야의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2023년까지 구독형 서비스 가입자 2천만 명을 확보하고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 6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독형 서비스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멤버십 개편 등도 추진한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콘텐츠사업자들과 협력에 힘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특정기업과 제휴 가능성을 미리 언급할 수 없지만 미디어영역에서 초협력을 위해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자체제작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출범한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4월 안에 공식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워뒀다.
하 센터장은 “티맵모빌리티는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 서비스 준비과정이 순항하고 있다”며 “4월 안에 우버와 택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없던 구독형 서비스로 2025년까지 티맵모빌리티를 기업가치 4조5천억 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