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는 성과를 거뒀는데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친환경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앞다퉈 신사업을 내걸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우수한 투자여력을 보유한 대형건설사들은 저마다 주택사업 등 기존 사업부문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빠르게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 사장은 친환경사업을 올해 강화해야 할 부문으로 내세웠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하고 친환경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화와 관련해 실천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사업 가운데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28일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김원희 글로벌인프라사업 관리실장은 자회사별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 "포스코건설은 올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자체사업 등 고수익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와함께 한국판 뉴딜정책에 따라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영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태양광사업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경북에 45MW 규모의 은성·광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발전소 건설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태양광발전분야의 시스템 설계부터 시공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쌓았다.
2008년에는 전남 영암에 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는데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준공 당시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용량을 보이기도 했다.
해상 풍력발전부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해상 풍력발전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이 예상돼 기존 풍력사업에서 확보한 역량을 해상으로 넓혀 가려고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강원도 태기산풍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영국, 독일, 미국, 중국에 이어 5대 해상풍력 강국 진입을 위한 3대 추진방안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지난해 7월 밝혔다.
정부가 세운 3대 추진방안은 정부주도 입지발굴 및 인허가 간소화, 주민수용성 및 환경성 강화, 대규모 프로젝트 연계 산업경쟁력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 124MW에서 12GW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 1200억 원을 발행하며 친환경사업 의지를 보였다. ESG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자금이 사용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포스코건설은 ESG채권을 발행하며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기술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회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에는 태양광과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한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친환경사업 투자를 확대할 여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가 1월2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7조2683억 원, 영업이익 423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4.8%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2조7천억 원을 넘겼고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인 2만6450세대의 주택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주택사업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해상 풍력발전분야에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특히 철강그룹의 장점을 살려 포스코 철강재를 설계에 반영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