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마케팅과 유명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중소게임기업 입장에서 출혈경쟁을 감내하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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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승원씨가 출연한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TV광고 화면. |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기업들이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사업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광고와 마케팅 등 홍보비 지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초 인기배우 차승원씨를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게임광고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장동건씨를 비롯해 이병헌씨와 정우성씨 등 소위 A급 인기스타가 출연하는 모바일게임 광고도 늘었다. 이 배우들에게 들어가는 광고모델료는 최소 5억 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인지도 높은 인기게임이나 유명 만화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도 큰 비용이 들어가 중소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이 1천 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흥행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지적재산권 확보에 돈을 아낄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과거처럼 게임의 성능으로 이용자에게 평가받는 시대는 갔다”며 “시장에 출시된 게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마케팅 출혈경쟁이 내년에 더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기업이 내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로 한 점도 중소게임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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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대표작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2종을 내년에 출시한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
넥슨은 내년 20여 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이른바 ‘물량공세’를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앞세워 내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게임 사업강화를 위해 PC온라인게임 사업을 자회사에 넘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 대기업의 물량공세 속에서 중소게임기업의 설 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16년 모바일게임 시장이 더 성장하겠지만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