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S의 가격을 낮추고 부품 주문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폰6S의 판매량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애플 수주 물량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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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아이폰6S의 판매량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상반기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연구원은 아이폰6S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애플이 대만 TSMC 등 주요 부품사들의 주문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점들은 최근 아이폰6S의 가격을 잇따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중국에서 애플이 차기 아이폰 모델을 발표하기 전에 기존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처음으로 아이폰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며 이중고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11조824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8.9%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아이폰의 AP(모바일프로세서) A9를 위탁생산하며 D램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진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낼 영업이익도 기존 전망치보다 8.1%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가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아이폰6S 등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모바일 D램 출하량이 줄고 PC D램 가격도 16% 떨어져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이 안정되고 3D낸드 기술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