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파왔던 ‘쿠키런’ 한 우물에서 물길이 터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작 ‘쿠키런:킹덤’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흥행이 다른 지식재산(IP) 기반의 신작 출시 전까지 이어진다면 데브시스터즈도 ‘하나의 게임 리스크’에서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게임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 |
27일 게임정보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26일 기준으로 3대 앱마켓에서 모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개별 앱마켓의 쿠키런:킹덤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구글플레이 5위, 애플앱스토어 3위, 원스토어 5위다.
쿠키런:킹덤이 21일 출시된 직후 이용자가 급격하게 몰리면서 서버 장애가 발생해 31시간 동안 긴급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출시 초반의 긴급점검은 악재이지만 그만큼 쿠키런:킹덤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대거 몰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쿠키런:킹덤의 초기 흥행은 데브시스터즈가 ‘하나의 게임 리스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핵심 매출원으로 두고 있다. 다른 신작 게임도 여럿 냈지만 지금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을 봤던 배경에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매출 의존도가 80%를 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쿠키런:킹덤이 현재의 흥행을 지속한다면 데브시스터즈도 안정적 매출원을 새로 얻게 된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익이 줄어드는 부담을 덜게 된다.
쿠키런:킹덤 흥행은 ‘쿠키런’ 지식재산의 힘을 입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의 활용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쿠키런:킹덤은 21일 출시된 지 하루 만에 100만 건 이상 내려받기됐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도 250만 명을 넘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지식재산의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왔던 점이 쿠키런:킹덤의 사전예약자 증가와 출시 초반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쿠키런 지식재산의 확장과 장르 다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쿠키런 세계관을 활용한 3D 슈팅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킹덤의 초기 흥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0년 1월 출시한 ‘안녕! 용감한 쿠키들(현 쿠키런: 퍼즐 월드)’도 출시 초반에는 구글플레이 인기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재는 매출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는 새 지식재산 기반의 신작을 여럿 준비하면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작의 흥행 여부는 시장도 제대로 가늠하기 힘든 만큼 흥행작이 새로 나올 때까지 쿠키런:킹덤의 흥행이 받쳐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건설시뮬레이션게임 ‘마스 프론티어(가제)’, 전략게임 ‘컨퀘스트 오브 아크랜드(가제)’, 건슈팅게임 ‘세이프하우스(가제)’ 등을 만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