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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올해는 전기차배터리 흑자 원년, 유럽 공략 고삐 더 단단히 죄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1-26 15: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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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유럽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생산 확대와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고객사들이 밀집해 있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2021년을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을 내는 원년으로 삼는다.
 
삼성SDI 올해는 전기차배터리 흑자 원년, 유럽 공략 고삐 더 단단히 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6일 배터리업계와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미국 전기차기업들이 전기차 생산계획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선발주자로 꼽히던 유럽 전기차기업들도 전기차 생산 확대기조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2021년 하반기에 연 50만 대 전기차 생산규모의 독일 기가팩토리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기가팩토리(해외생산공장)를 통한 2022년 전기차 판매목표치로 2020년 50만 대보다 2배 늘어난 100만 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GM은 1월 중순 열린 CES2021 행사에서 전기밴 ‘EV600’과 캐딜락 전기차 ‘셀레스틱’을 공개하며 2025년까지 30여종의 전기차 출시와 자율주행 전기차사업에 270억 달러(29조8천억 원가량)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 GM 등 미국 전기차기업들이 전기차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폴크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기업들도 자율주행 전기차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유럽은 중국과 함께 미국에 앞서 전기차시장이 먼저 형성된 곳으로 유럽 전기차업체들도 미국 업체들에 자극받아 올해부터 증설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주요 배터리제조사들도 유럽으로 몰려들면서 생산기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CATL은 첫 해외 생산기지로 독일을 점찍고 올해 하반기부터 독일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폴란드 공장에서 4단계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현재 증설하고 있는 헝가리 2공장에 이어 3공장 설립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이런 추세에 발맞춰 증설에 고삐를 죄며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고객사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고객사로 독일 완성차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 BMW, 볼보, 르노,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두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전기차배터리공장을 헝가리 괴드, 중국 시안, 한국 울산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생산라인 4개를 추가하는 증설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증설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당장 증설계획이 없고 미국에 신규 배터리공장 설립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세계적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해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고객사가 몰려있는 유럽시장부터 집중해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도 삼성SDI의 유럽시장 공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나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1차 협력사인 신흥에스이씨는 삼성SDI에 2차전지 안전부품인 셀 뚜껑을 납품하며 매출 90% 이상이 삼성SDI를 통해 발생한다”며 “신흥에스이씨의 헝가리 법인 생산물량은 전량 유럽 전기차배터리에 사용되는데 삼성SDI의 유럽 중심 확대전략에 따라 주문물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삼성SDI는 1월 초 임원인사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업 등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장에 중대형전지차 마케팅 담당임원을 거친 박진 유럽법인장 전무를 앉혔다. 

삼성SDI가 소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을 거친 전임자 안태혁 부사장과 달리 박진 전무를 중대형전지사업부장에 기용한 것은 배터리사업의 무게추를 소형전지에서 전기차배터리로 옮기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유럽시장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며 “공격적 시장 확대를 통해 전기차배터리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를 주력사업으로 두고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소형전지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020년 4분기 전기차배터리 중심인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첫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1년에는 영업이익률 2~3% 수준을 보이며 첫 영업이익 원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원년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이 대폭 개선될 것이다”며 “적극적 투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간 적자사업부였던 전기차배터리부문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구조에 진입했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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