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에 적용된 폴디드줌 카메라 구조.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사업이 갤럭시S21 출시를 계기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갤럭시S21이 판매 호조를 보일 뿐 아니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가운데 고부가제품군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모바일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의 발전이 돋보인다.
갤럭시S21울트라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광학 3배, 10배줌 카메라를 각각 탑재해 ‘듀얼 폴디드’를 구현했다. 폴디드는 초점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눕힌 형태를 말한다.
듀얼 폴디드 적용으로 거리에 따른 화질 차이가 이전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울트라'는 폴디드 망원카메라 1대로 광학 4배줌을 지원했다. 피사체를 확대하면 일정 구간 이상은 소프트웨어로 보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거리가 멀어질수록 화질 차이가 커졌다.
하지만 갤럭시S21울트라에서는 듀얼 폴디드를 통해 피사체와 거리에 따라 적합한 카메라를 작동함으로써 멀거나 가까운 물체도 비교적 정확하게 찍을 수 있게 됐다.
갤럭시S20울트라에서 자동초점이 잘 작동하지 않던 문제도 갤럭시S21울트라로 넘어와서는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1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자동초점 보조용 레이저 센서가 탑재됐다”며 “이 센서는 줌기능 향상으로 자동 초점기능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발전된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보인 데는 삼성전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후면 카메라모듈을 주로 담당한다. 특히 폴디드줌이 적용된 카메라모듈 개발 및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카메라 사양이 가장 높은 갤럭시S21울트라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폴디드줌과 같은 고부가가치 카메라의 수요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메라모듈이 삼성 스마트폰의 몇 안 되는 차별화 포인트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삼성전기는 핵심부품인 폴디드줌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며 “2020년 기준 카메라모듈 출하량의 20%, 매출의 30%가 폴디드줌 모듈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의 판매비중이 2020년 22%에서 2021년 35~4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삼성전기 등 관련된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갤럭시S21의 판매 호조도 예상돼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2천만 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됐다. 제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져 시장 반응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갤럭시S21 시리즈는 이전보다 낮아진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각 국가의 봉쇄정책도 점차 해제될 것으로 보여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다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량이 3천만 대를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모듈사업은 매출만 놓고 보면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전체 매출 6조3245억 원 가운데 38.6%를 차지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맡는 컴포넌트솔루션부문과 비교해 매출비중이 겨우 4%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