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2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KDB산업은행 >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 지원을 놓고 노사의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회장은 12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문제와 관련해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서 계약해야 한다"며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려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쌍용차 정상화 지원을 위해 사업성 평가, 1년 단위인 단체협약을 3년 단위로 늘릴 것, 흑자가 나기 전 쟁의행위 중지 등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두 가지가 노사협조와 관련한 내용이다.
그는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업은행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노사의 협조가 우선이라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하기 전이나 흑자도 나기 전에 매해 노사협상을 한다고 파업하는 자해행위를 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쌍용차 노사의 불협화음으로 자해행위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에 먼저 협의를 하도록 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월28일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된다.
이 회장은 "현재 쌍용자동차 신규 투자자 유치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서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만큼의 결과를 들고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이번을 놓치면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해관계자와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쌍용차 노사는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고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지원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