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방향을 잡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에 따른 과잉공급 해소 기대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원유 수요의 부진 우려가 뒤섞였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01%(0.01달러) 오른 5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59%(0.33달러) 떨어진 5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보였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발표로 과잉공급 우려는 해소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천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유럽, 중국 등 원유의 주요 수요처에서 신규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버나르 노하구엔 리스태드에너지(Rystaad Energy) 연구원은 “유럽에서 장기간의 봉쇄조치로 원유 수요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사례가 급증하며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이 여전히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일 열린 석유수출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 화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과 3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